처묵/사먹은 것

천안 청당동 맛집 - 오스테리아 라노떼

astrophysicist 2021. 6. 26. 14:21



민완기 셰프님이 운영중이신 2018년부터 찾던 식당.


6월을 마지막으로 확장 이전 하신다셔서 청당동에 마지막으로 다녀왔다.


확장 이전을 아산 쪽에 하신다는데, 장소나 분위기가 아주 팬시해진것 같다. 7월 중에 오픈예정이다.


주제 넘게 메뉴 소개를 좀 해볼까 한다.


볼로네제 파스타. 생면이 쓰였고 라구의 고기 입자들이 아주 부드럽게 저항 없이 넘어간다.
오늘 처음 먹어본 사이드 닭날개. 한번 튀겨내서 바삭하고 로즈마리 향이 아주 잘 어울렸다. 맛있었다.


포스팅 하다보니 추억에 잠겨서 옛날에 먹은 메뉴들도 전부 올려본다.


혹시 천안 맛집 찾다가 들어오신 분들은 파스타나 스테이크 당기신다면 방문해보시길 강력히 권함.



연어 크림 파케리. 연어와 크림 조합은 사기다. 소스에 있는 올리브와 케이퍼가 상큼함을 줘서 크림 맛을 잘 잡아준다. 넓적한 면 안에 연어가 같이 씹히면 식감이 그렇게 재밌을 수가 없다. 맛의 조화나 식감등이 아주 훌륭한 메뉴였다.
수비드 돈마호크. 수비드해서 전반적으로 아주 부드럽고 겉을 시어링했다. 특히 지방 부분을 아주 잘 익히셔서 식감이 아삭거리기까지 했다. 왼쪽 위의 소스는 처트니 소스라고 살짝 매콤한 맛이 첨가된 달콤한 베리 소스인데 돼지고기랑 잘 어울린다.
바질페스토 파스타. 사진이 너무 어둡게 나왔다… 요즘 다시 바질페스토를 하시는데 이 메뉴도 맛있다. 강추.
쉬림프 로제 파스타. 맛없으면 혼나야하는 조합
내가 제일 좋아하는 뇨끼. 다른 뇨끼와는 다르게 찰기보다는 바삭함이 강조된다. 양파가 잘게 씹히는 닭육수 크림소스와 검은색은 올리브 말린 것 같은데 같이 퍼서 먹으면 맛있다. 살짝 트러플 오일이 있었었나? 기억이 잘 안난다.

살치살 스테이크. 겉이 아주 아주 크리스피하고 익힘 정도를 미디움 레어로 오븐에서 맞춰내서 정말 부드럽다. 같이 나오는 가니쉬는 여러번 바뀌었던 것 같다. 요즘은 바삭한 알감자와 그린빈이 나온다.
잠깐 하셨던 스튜. 맛있었다
티본 스테이크. 소금 두 종류와 갈릭 아이올리, 와사비? 홀그레인 머스타드가 소스로 나온다. 양이 정말 많았다. 감자, 그린빈, 로즈마리 위에 치즈를 한번 갈아주셔서 향과 맛이 정말 풍성하다
트러플 리조또. 베이컨 칩과 양송이 버섯 구운게 올라가져있다. 트러플 오일을 넉넉하게 뿌려주셔서 향이 아주 기가막히게 난다. 이거도 강추.
옛 버전의 살치살 스테이크. 굽기 정도를 보시면 될 것 같다.
아주 초창기 버전의 살치살 스테이크. 오른쪽엔 뭐더라? 스테이크 가운데 매쉬포테이토와 오른쪽 위에 시금치 크림이었나? 기억이 잘 안나는데 조합이 기가막혔었음…

알록달록 소금들



2018년에 비엔나 학회 후에 이태리의 작은 시골인 아멜리아에 일주일간 출장을 간 적이 있었는데,
La Gabelletta 라는 미쉐린 가이드에 여러 해 오른 작은은 식당 겸 숙소에서 쭉 묵었다.


그때 먹은 파스타나 여러 요리들이 저어엉말 맛있었고 내 입맛을 확 바꿔버렸는데, 출장 후에 한국에 돌아와서 이탈리아 식당을 가면 메뉴들이 재료나 가격 등등 때문이겠지만 맛이 지향하는 바가 좀 달랐다.


기술적으로도 그렇게 에멀젼이 잘 된 파스타를 찾기가 힘들었던 것 같다.


물론 비싸고 잘하는데는 당시에도 많았겠지만, 수요를 맞추려고 전반적으로 그렇게 된 것이겠지? 요즘은 그나마 좀 많아진 것 같다.
그때보단 세월이 흘러서 정보가 쌓여서 그런건가?


여튼 그 당시에 제대로 꽂힌게 저 집이었다.


크림이 있는 소스위주로 사진을 올렸지만 오리지널 까르보나라등등 유화가 잘 된 꾸덕한 파스타도 많다.


가격은 파스타 만원 중후반이고 스테이크는 2-3 만원대 였다. 스테이크 굽기가 정말 제대로다.


셰프님이 연구도 많이 하셔서 메뉴도 자주 추가되고, 손맛이 좋으시다. 손님 오면 밝게 맞아주시고, 가게 분위기도 아늑하고 편하고 여러모로 좋아하는 가게다. 끝!